전진하라 우리가 있다

풍류공작소 | 2009/07/04 23:11 | megalo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이제규의 극적인 결승골로 전남을 1:0으로 눌렀다. 부산은 3:2로 누르고 인천과 1:1 무승부, FA컵에서 경희대를 2:1, 그리고 전남을 1:0. 4경기 동안 3승 1무. 김호 감독이 해임되고 왕선재 대행이 감독직을 맡으며 3경기 동안 2승 1무. 만족스러운 성과다.

 

정말 이대로 끝이구나 싶었다. 한 시즌 동안에서도 서너 차례씩 구단에 정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난 여전히 대전을 지지하며 오늘은 인내와 괴로움의 시간을 깨끗히 씻어낼 수 있는 값진 승리를 얻었다. 김호 감독과 프런트간의 문제로 가장 걱정된 것은 팀의 성적이 아니다. 팀 성적이라는건 당장 내년 시즌에 바짝 조이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팀 분위기, 팀의 명성은 한번 무너지면 쉽게 쌓을 수 없다. 대전은 선수들이 스스로 찾아 한번쯤 뛰고 싶어하는 팀이 되었음 하는 것이 바람이다. 이런 저런 문제로 시끄러워 운동에 전념할 수 없다면 어떤 선수가 대전에 오고 싶겠는가. 난 그것이 걱정이었다. 하지만 선수들, 너무 잘해주고 있다.

 

오늘 처음 경기에 나선 김지민의 활약은 환상적이었다. 미드필더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했는데 뛰어난 태클을 여러 차례 보여줬고 발빠른 공간 커버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수비 뒷공간 우승제의 바로 앞에 떨어뜨려 주는 한차례의 킬패스는 골 감각이 있는 공격수였다면 반드시 성공시켰을 패스였다. 그리고 내셔널리그 출신인 김한섭. 든든한 우측 사이드백을 얻어 우승제는 다시금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할 수 있게 됐다. 좋은 선수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왕선재 감독대행이 맡은 세 경기 동안 김호 감독이 보여줬던 머리가 갸우뚱해지는 선수 기용은 많이 줄어들었다. 현 왕선재 대행 체제가 낙관적으로 바라봐지는 것은 이런 이유다.

 

대전에서 뛰고 있는, 뛰게 될 선수들아. 전진하라 우리가 있다.

 

p.s 1. 왕쌤 리그 첫승 축하염~~

 

      2. 난 오늘부터 지느님 팬

Ruben Gonzalez - Siboney

음주가무 | 2009/07/02 19:53 | megalo

우하하 얼마만에 산 음반인가. 함께 구입한 Dream Theater 신보보다 오히려 더 기대되는 앨범이 드디어 내 수중에 들어왔다. 널 갖기 위해 그 많은 밤을 설마 품절되진 않을까 마음 조리며 기다렸는데 마침내 내 품으로 온 사랑스러운 앨범. 본래 수입반은 특유의 매캐한 냄새가 나서 썩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만은 어지간한 향수 못지 않게 향기롭구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알지만 루벤 곤잘레스라고 하면 그게 누구야? 라는 반응이 많더라. 유럽의 뉴에이지 음악을 3세계 음악의 스테디 셀러라고 본다면 이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3세계 음악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쿠바 봉쇄 정책으로 인해 이들은 음악을 잃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쿠바의 이국적인 멜로디를 연주하던 이들은 생계를 위해 악기 대신 구두 닦는데 필요한 헝겊과 가구 수리에 필요한 망치를  들었다. 이들이 미국의 심장부 맨하탄에서 잊혀진 쿠바의 선율을 들려주게 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다행이다. 평생 이들의 음악을 듣지 못할 비극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근황

음담패설 | 2009/06/29 14:12 | megalo

1. 성적이 모두 떴다. 역대 최고 성적이긴한데 기대에 못미친다. 열심히 해야되겠다 라는 생각만 들게 해주는 성적. 복수전공이 너무 취향에 안맞는다. 부전공으로 돌려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결정이 쉽지 않다. 영문 전공도 들어보고 싶고 경영 전공도 들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자유전공 학점을 일정부분 인정해줬으면 한다. 학부제의 폐해가 드러나 이제 한국의 대학이 과체제로 회귀하고 있다지만 난 아직까지도 학부제가 순기능을 할 것이라 믿는다. 그 순기능을 살릴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대학이 마련했을 때의 얘기지만.

 

2. 예상보다 팀이 무너져내리고 있지는 않은거 같다. 최윤겸 사건 이후 선수들이 이를 악물어 6강에 진출했던 것처럼 이번 시즌도 오히려 분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한 자리 순위를 기대해봐도 좋을거 같다. 아직까지 우리 밑에 두 팀이나 있다는게, 특히 수원이 우리 밑에 있다는게 제법 신나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기대치가 자꾸 낮아지면 안되는데 별수 있나. 사정이 많이 안좋은데. 다음 시즌은 정치력에 휘둘리지 않는, 강인한 지도자상의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에 난 외국인 감독 선임을 원한다. 에이전트 업계 내에서도 그런 소문이 돌고 있다고 들은거 같은데.

 

3. 에이전트 시험을 한번 치뤄볼까 생각 중이다. 얼마전 현업 에이전트와 술 한잔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제 선수 대리는 에이전트 업무의 극히 일부가 되었다고 한다. 불확실한 시대라 안정적인 것을 찾아가는게 추세가 되었는데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3월에 시험이 있다는데 올해 준비해서 내년에 응시해볼 생각이다. 떨어지든 합격하든, 뭐 합격할 일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없겠지만 대학 다니는 동안 남들보다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그 경험이 내 자산이 되게 하는 것은 추후의 일이다. 일단은 많은 것을 경험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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